
고속도로 장거리 전용차로가 오는 2026년 중 시범 도입될 예정입니다. 이는 상습 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의 1~2차로를 장거리 이동 차량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정하는 제도입니다. 한번 진입하면 목적지까지 중간 나들목으로 빠져나갈 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위반 시 범칙금이 부과되는 이 새로운 제도가 과연 고속도로 정체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정체의 진짜 원인은 끼어들기
많은 운전자가 고속도로 정체의 원인을 단순히 차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의 분석 결과는 달랐습니다. 도로는 충분한데 막히는 진짜 이유는 바로 잦은 차로 변경이었습니다. 특히 나들목 간격이 짧은 구간에서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단거리 이동 차량이 1차로를 달리다가 나들목 직전에 급하게 빠져나가려 하거나, 진입 차량이 곧바로 상위 차로로 들어오려는 과정에서 흐름이 깨집니다. 이로 인해 뒤따르던 차량들이 브레이크를 밟게 되고 유령 정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정부는 도로 확장이 아닌 차로의 용도 분리를 해결책으로 선택했습니다.
분홍색 실선의 의미와 이용 방법
새로 도입되는 장거리 전용차로는 고속도로 바닥에 분홍색 실선으로 표시됩니다. 일반 차로는 흰색, 버스전용차로는 파란색인 것과 구별되어 운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엄격합니다. 서울에서 부산처럼 먼 거리를 간다면 고속도로 진입 시 1~2차로인 장거리 전용차로를 선택하면 됩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한번 들어서면 중간에 대전이나 대구를 지나더라도 차로를 변경하여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수원이나 인근 지역으로 가는 단거리 차량은 처음부터 3~4차로인 일반 차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반하고 실선을 넘어 차로를 변경하면 단속 카메라에 찍혀 범칙금과 벌점을 받게 됩니다.
시범 운영 구간과 시기
가장 먼저 제도가 시행될 곳은 경부고속도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입니다. 경부선은 출퇴근 정체가 극심한 판교에서 양재 구간이 유력합니다. 수도권 순환도로는 단거리 무료 통행 차량이 뒤섞여 혼잡한 장수IC에서 중동IC 사이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초 2025년 하반기 시행이 목표였으나, 도색 작업과 표지판 설치 등 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일정이 다소 늦어졌습니다. 현재는 2026년 중 시범 운영을 시작하여 2년 동안 효과를 분석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내비게이션 앱들도 이에 맞춰 목적지에 따라 적절한 차로를 안내하는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기대 효과와 우려되는 점
정부는 이 제도가 정착되면 병목 구간의 통행 속도가 20~30%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차로 변경이 사라지면 사고 위험이 줄고 연료비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현실적인 우려도 나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장거리와 단거리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어디까지 가야 장거리로 인정되는지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또한 장거리 차로를 주행하다가 화장실이 급하거나 차량 고장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1차로에서 정속 주행하는 차량 때문에 오히려 흐름이 막힐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부는 시범 운영 전까지 세부적인 예외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함께 바뀌는 고속도로 풍경
장거리 전용차로 외에도 2026년까지 고속도로에는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평일 경부선 버스전용차로는 안성IC까지 연장되어 더 길어지지만, 이용률이 저조했던 주말 영동선 버스전용차로는 폐지됩니다. 또한 고속도로 진입로에 신호등을 설치해 진입 차량 수를 조절하는 램프미터링이 다시 도입될 예정입니다. 교통량 분산을 위해 남사진위IC 등 새로운 나들목 신설과 기존 나들목의 확장 공사도 함께 진행됩니다. 이러한 변화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하여 답답했던 고속도로 흐름이 시원하게 뚫리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