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포진 신경통은 ‘통증의 왕’이라는 이름만큼 공포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실제 통계와 임상 경험을 살펴보면 극심한 고통이 평생 이어지는 경우는 소수입니다. 본문에서는 급성기 통증의 양상과 지속 기간,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의 발생률과 경과, 표준 치료 흐름, 언론 보도와 실제 사이의 간극을 순서대로 담아 환자와 보호자가 과도한 불안을 줄이도록 돕습니다.
급성기 통증의 현실
대상포진 환자 가운데 90 % 이상이 발진 초기 통증을 겪습니다. 평균 통증 강도는 VAS 약 6.7점(10점 만점)으로 중등도에서 중증 사이에 머물며, 절반 가까운 환자는 2~4주 내로 통증이 뚜렷이 줄어듭니다. 통증은 지속형보다 간헐형이 훨씬 많아 일상생활에 주는 영향이 생각보다 작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신경통 발생률과 경과
발진 후 3개월 넘게 통증이 이어지면 PHN으로 정의합니다. 50세 미만에서는 발생률이 5 % 이하, 50~60대는 10~13 %, 70대 이상이 되어야 20~50 %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3개월 시점 18 % 남짓이던 통증 지속 비율은 12개월에 7 %대로 떨어지며, 극심한 통증(VAS 9점 이상)은 전체 PHN 환자의 약 10 %에 불과합니다.
표준 치료와 관리
첫 72시간 내 항바이러스제(acyclovir, valacyclovir, famciclovir)를 투여하면 급성기 통증을 완화하고 신경통 이행을 낮춥니다. 통증 조절은 해열진통제, NSAID, 필요 시 신경병증 약물(가바펜틴·프레가발린, 삼환계 항우울제)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며, 조절이 어려우면 신경차단술·고주파 절제술 같은 중재적 시술을 추가합니다. 적절히 조합하면 대부분의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준으로 통증을 낮출 수 있습니다.
공포와 실제의 거리
언론은 ‘평생 통증’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강조하지만, 임상 데이터는 그보다 온건합니다. 대상포진 환자 대다수가 급성기를 무난히 지나고, PHN으로 진행되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호전됩니다. 극심한 통증은 소수 사례이며, 체계적 치료로 삶의 질을 회복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정리하며
대상포진은 빠른 항바이러스 치료와 단계적 통증 관리로 예후가 크게 달라집니다. 72시간 골든타임을 지키고 증상에 맞는 약물·시술을 병행하면, ‘통증의 왕’이라는 별명도 과장이었음을 체감하게 됩니다. 불필요한 공포 대신 정확한 정보로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