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증수치는 우리 몸의 이상을 알리는 신호등과 같아서 수치 자체를 낮추는 것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CRP, ESR, 백혈구 수치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염증수치는 결과일 뿐
많은 사람이 염증수치를 낮추기 위해 특정 음식이나 영양제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높아진 수치는 몸을 망치는 원인이 아니라 이미 어딘가 손상되었다는 결과물입니다. 감염이나 자가면역질환 혹은 조직 손상이 생기면 우리 몸은 면역 반응의 결과로 수치를 높입니다. 따라서 수치 자체에 집착하기보다 몸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찾아내는 것이 우선입니다.
주요 염증 지표의 종류와 특성
병원에서 주로 확인하는 지표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CRP로 불리는 C 반응성단백입니다. 몸에 염증이 생기면 간에서 만들어지며 보통 0.5mg/dL 이하가 정상입니다. 세균 감염 시 급격히 치솟는 특징이 있습니다. 둘째는 적혈구침강속도인 ESR입니다. 피 속의 적혈구가 가라앉는 속도를 재는 것인데 만성 염증을 추적할 때 유용합니다. 다만 빈혈이나 나이 등 다른 요인의 영향도 많이 받습니다. 마지막은 백혈구 수치입니다. 외부 침입자와 싸우는 군대와 같아서 세균 감염 시 숫자가 늘어납니다.
수치를 해석하는 올바른 시각
의료 현장에서 이 수치들은 진단의 실마리이자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예를 들어 CRP 수치가 매우 높다면 심한 감염을 의심하고 추가 검사를 진행합니다. 치료를 시작한 뒤 수치가 떨어진다면 약이 잘 듣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봅니다. 반대로 수치가 여전하다면 치료 방법을 변경해야 합니다. 즉 염증 지표는 현재 내 몸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모니터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건강한 대처와 생활 습관
만약 검사에서 수치가 약간 높게 나왔다면 당황해서 영양제부터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 감기 기운이 있었는지 혹은 다친 곳은 없는지 먼저 살피고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운동이나 금연이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운동을 통해 몸이 전반적으로 건강해진 결과로 수치가 따라 내려가는 것입니다. 목표를 수치 감소에 두지 말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두어야 합니다.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세요
염증수치는 우리를 괴롭히는 적이 아니라 몸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려주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신호 자체를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그 신호가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지 살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이상이 있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원인을 해결해야 합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경고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