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눈은 발과 손이 보내는 경고 신호입니다. 좁은 공간에서 압력을 견디다 못해 생긴 ‘심지’가 신경을 찌르며 걷거나 신발을 신을 때마다 못에 찔린 듯한 통증을 일으킵니다. 작은 각질 덩어리지만 원인을 교정하지 않으면 레이저·냉동치료·수술을 거듭해도 수개월 안에 같은 자리에 다시 모습을 드러납니다. 하이힐·맞지 않는 구두·평발·잘못된 걸음걸이가 계속되는 한 티눈은 “압력을 줄여 달라”고 울리는 경보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티눈의 실체
티눈은 발바닥이나 발가락에 반복되는 압력과 마찰이 쌓여 각질층이 안쪽으로 파고드는 현상입니다. 원뿔 모양 심지가 진피층을 눌러 통증이 생기며, 모양이 작고 중심부가 단단해 눌렀을 때 정확한 지점을 짚을 수 있습니다. 굳은살은 넓게 퍼져 통증이 거의 없고, 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까맣게 점상 출혈이 보인다는 점에서 구분됩니다.
원인
굽이 높고 앞코가 좁은 신발은 체중을 발 앞쪽으로 몰아 발가락과 발바닥 앞부분에 과도한 압력을 가합니다. 평발은 무너진 아치 탓에 발 안쪽 전반에 스트레스를 주고, 반대로 요족은 발가락 뿌리와 뒤꿈치에만 체중이 실리면서 특정 부위가 눌립니다. 무지외반증·망치발가락 같은 변형,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 고강도 운동, 과체중, 당뇨병·말초혈관질환도 티눈이 잘 생기는 배경이 됩니다. 티눈 위치를 보면 압력이 어디로 쏠렸는지 알 수 있어 생활 습관과 발 구조를 교정하는 단서가 됩니다.
제거보다 중요한 관리
메스로 심지를 깎아내는 쉐이빙은 정상 피부를 최소 손상으로 즉시 통증을 줄이는 실용적인 방법입니다. 완전 제거가 아니라 통증 완화가 주목표입니다. 레이저·냉동치료·절제술 등 치료로 인한 통증,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남는 에너지를 원인 제거에 투자하자는 것입니다. 어차피 완치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티눈 치료의 핵심은 ‘최소 시술 + 원인 교정 + 정기 유지 관리’입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완화법
미온수 족욕으로 각질을 부드럽게 만든 뒤 부석으로 살짝 문질러 두께를 줄이면 걸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살리실산 패치는 심지 각질을 녹여 주지만 정상 피부를 보호하며 붙여야 하고, 당뇨 환자는 상처 위험 때문에 자가 치료를 삼갑니다. 매일 밤 보습 크림을 발라 각질이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발가락 사이를 완전히 말려 감염을 예방합니다.
다시 아프지 않으려면
앞코가 넓고 굽이 3 cm 이하인 신발로 바꾸고, 충격 흡수를 돕는 운동화나 쿠셔닝 좋은 스니커를 일상화하세요. 맞춤 깔창은 발 아치를 받쳐 압력 분산에 큰 도움을 줍니다. 평발·요족이 있다면 깔창과 함께 발근육 강화 운동으로 구조를 보완하십시오. 발가락 보호 패드로 연성 티눈 부위를 벌려 주고, 거울 앞 걸음걸이 점검으로 팔자·안짱걸음을 교정하면 재발 간격이 길어집니다.
무엇보다 “티눈은 관리하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3-4개월마다 심지를 살짝 깎아 통증을 초기 단계에서 끊어 주면 긴 고통의 악순환을 피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