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산오류는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전산운용비 투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프로그램 오류 41%, 시스템 장애 32%가 주요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해외주식 급증, 대체거래소 도입, IT 인력 이탈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 1. 현재 실태 - "매주 1건, 연간 100건의 충격"
- 2. 원인 분석 - "오류 발생 원인?"
- 3. 해외 사례 - "선진국은 어떻게 대응하나?"
- 4. 해결방안 - "근본적 대안을 찾아서"
이번 글 목차
- 1. 기술적 원인: 프로그램 오류가 41% 차지
- 2. 구조적 문제: 해외주식과 대체거래소의 복잡성
- 3. 인적 자원 위기: IT 인력 대량 이탈의 충격
- 4. 관리 체계 미흡: 1조원 투자의 역설
- 5. 중소형 증권사의 구조적 한계
기술적 원인: 프로그램 오류가 41% 차지
금융감독원 자료 분석 결과,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전산장애의 원인을 살펴보면 프로그램 오류가 722건(41%)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시스템·설비 장애가 564건(32%), 외부 요인 366건(21%), 인적 실수 106건(6%) 순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오류가 이처럼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증권사들의 개발 및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체거래소 도입 전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너무 빠르게 일정에 맞추다 보니 테스트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개발자 실수 등 인적장애는 전체 26건 중 4건을 차지했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다. 토스증권의 경우 올해 발생한 7건의 전산장애 중 46%가 시스템·프로그램 오류였으며, 이는 IT 인프라의 근본적 취약성을 보여준다.
서버 과부하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IPO 기업이 상장하면 주관사로 거래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가 과부하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23년 DB금융투자의 바이오인프라 상장 당일, 하이투자증권의 진영 상장 당일 발생한 전산장애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민원이 각각 1만건, 5천건 이상 폭증했다.
구조적 문제: 해외주식과 대체거래소의 복잡성
2025년 들어 전산장애 양상에 중대한 변화가 나타났다. 전체 전산사고의 56%가 해외주식 브로커 오류나 통신망 오류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발생했다. 이는 '서학개미'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해외주식 거래량이 폭증한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거래 시 현지 브로커를 통해 간접적으로 거래를 중계하고 있는데, 이런 복잡한 구조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 소재도 모호해진다. 2024년 8월 미국 대체거래소 블루오션의 거래체결시스템 셧다운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주간거래가 일괄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가 대표적인 사례다.
대체거래소(NXT) 도입도 새로운 복잡성을 가져왔다.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이 도입되면서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더 유리한 곳으로 주문을 자동 배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빈발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매도 주문을 걸었는데 주가가 올랐음에도 체결이 안 됐다"며 "SOR이 자동으로 NXT에 주문을 보냈는데 체결 방식이 달라서 밀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먼저 접수된 지정가 주문을 우선 체결하는 반면, NXT는 중간가 호가를 지정가보다 우선 체결한다. 업계에서는 "SOR 자체가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체계적인 통합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채로 도입되면서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적 자원 위기: IT 인력 대량 이탈의 충격
증권사 전산오류의 또 다른 심각한 원인은 IT 전문인력의 대량 이탈이다. 특히 토스증권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2025년 들어서만 IT 부서에서 12명이 퇴사했는데, 이는 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각 4명)의 3배, 미래에셋증권·메리츠증권(각 2명)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토스증권의 IT 인력 이탈 배경에는 86시간 지속된 전산장애와 같은 대규모 시스템 문제가 IT 인력에게 극도의 스트레스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 전직 직원은 블로그에서 "단기 이벤트성 프로젝트가 반복되며 의미 있는 개발 기회가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토스증권의 고객 수(701만명) 대비 IT 인력 부족 문제다. 키움증권(769만명)과 고객 수는 8% 차이에 불과하지만, IT 인력은 토스증권 243명 대비 키움증권 342명으로 약 30% 적다. 이는 1인당 업무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금융IT 인력 부족 문제는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금융SI는 "휴일없고 명절없고 야근은 밥먹듯" 하는 극한 직종 중 하나지만, 그에 대한 댓가는 상대적으로 적다. 중소전문 SI업체의 경우 초급, 중급, 고급 개발자에 대한 공급단가가 400만원, 500만원, 600만원 선에서 결정되는데, 이는 다른 업계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관리 체계 미흡: 1조원 투자의 역설
가장 아이러니한 것은 증권사들이 전산 시스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음에도 전산장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2020년 5,770억원에서 2024년 9,697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산장애는 2020년 66건에서 2023-2024년 연간 100건으로 51% 증가했다. 투자는 늘렸지만 성과는 오히려 악화된 것이다.
이러한 역설이 발생하는 이유는 투자 방향의 문제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AI 기반 투자 시스템 ▲실시간 데이터 분석 ▲ESG 기반 리스크 관리 솔루션 ▲챗봇 ▲리서치 자동화 ▲AI 추천 종목 기능 등 화려한 신기술 도입에는 적극적이지만, 기본적인 시스템 안정성 확보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 주문 체계뿐만 아니라 고객 맞춤형 리포트와 빅데이터 기반 포트폴리오 기능까지 HTS·MTS에 연동되면서 백엔드 시스템의 복잡도가 급증하고 있다"며 "복잡성 증가 속도가 안정성 확보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전 예방보다 사후 대응 중심의 관리 방식도 문제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전산장애가 발생한 후에야 서버 증설이나 시스템 개선에 나서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의 구조적 한계
중소형 증권사들은 더욱 심각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서버 증설과 시스템 고도화에 필요한 비용 부담이 중소형사에게는 과도하게 크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들이 거래 과열에 대비해 서버를 2-3년 전부터 미리 증설해둔 반면, 중소형사들은 비용 부담 때문에 서버 증설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IPO 주관사가 된 중소형사의 경우 평상시보다 거래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 과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IPO를 주관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폭증하는데, 이를 위해 상시 서버를 증설해둘 여력이 없다"며 "사고가 터진 후에야 뒤늦게 대응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전문 인력 확보에서도 중소형사들은 대형사 대비 불리한 위치에 있다. 우수한 IT 인력은 대부분 대형사나 핀테크 기업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어, 중소형사들은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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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복합적 원인의 악순환
증권사 전산오류가 반복되는 이유는 단일 원인이 아닌 복합적 요인들의 악순환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는 프로그램 오류와 시스템 장애가, 구조적으로는 해외주식 급증과 대체거래소 도입 복잡성이, 인적으로는 IT 전문인력 이탈이, 관리적으로는 사전 예방 체계 미흡이 서로 얽혀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투자 규모와 성과의 괴리다.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전산운용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전산장애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현재의 접근 방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문제들이 개별 증권사 차원을 넘어 국가 자본시장의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매주 1건씩 터지는 전산장애가 투자자들의 시장 이탈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 차원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해외 선진국들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다. 과연 미국과 유럽의 증권사들은 전산 안정성을 어떻게 확보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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